영양 죽파리 자작니무숲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하다가 드디어 시간을 내어 출발했다.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 덕분에 시간이 단축되어 기분좋게 도착하였다. 죽파리로 들어가는 동네 길이 좁아서 많이 알려지면 전세버스들도 들어올텐데 운전이 불편할 듯도 싶었다. 입구에 자작나무숲과 영양 관광을 위한 안내센터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까페도 있었다. 옛날에는 걸어서 산정상까지 갔다는데 지금은 산림청에서 셔틀 전기자동차를 운행하였다. 30분 간격으로 무료로 티켓을 받고 기다렸다가 타야 해서 까페로 갔다. 보온통에 집에서 가져온 커피도 있어서 오미자차와 생강차를 주문했는데 한 잔에 5,000원에서 6,500원을 받았다. 산골인데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리값이라고 생각했다. 걸으면 1시간 걸린다고 해서 돌아올 때는 걷기로 했다. 산정상에 온통 산속을 하얗게 밝히는 자작나무숲이 기다리고 있었다. 환상! 환희! 판타지! 판타스틱! 야호!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짙은 파아란 하늘빛 아래 하얀 속살을 드러낸 자작나무들이 팔을 벌리고 색채 대비가 되어 서 있었다.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벤치에 앉아 아메리카노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너무 행복했다. 자작나무숲 둘레길도 걷고 나무와 하나가 되어 숨을 크게 내쉬었다. 어디서 자작! 자작! 나무의 수피가 불타오르며 응답을 하는 듯 소리가 들린다. 어둠 속을 밝히며 환하게 해준다고 화촉을 밝힌다는 말이 유래가 된 자작나무! 나무 한 그루를 끌어안고 나의 인생 길에도 이렇게 환히 밝게 비쳐 달라고 소망을 빌어본다.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
새벽 정진과 108배
지난 6월 1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정토사회문화회관에 다녀와서 법륜스님도 직접 뵙고 오니 새로운 마음가짐이 들었다. 새벽 정진을 결심하고 오늘 새벽 173일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대단한 일이다. 육십대 중반까지 올빼미 생활을 했는데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세수하고 바…
평안한 주말 영원히 계속 되었으면 ^^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오후, 시간의 흐름이 잠시 느려진 듯하다. 커피 한 잔의 따뜻함이 손끝을 감싸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 든다. 이런 평안함이 정말 오랜만이라 낯설기도 하다. 내일부터 세상은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겠지만, 지금만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