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기 5분 전

2025. 11. 21by퐝퐝

갑자기 고구마 빵이 너무 먹고 싶어서 그대로 빵집까지 달려갔다. 마감이 9시라 걱정했는데, 숨 좀 헐떡이며 들어가니

8시 55분. 

 

“고구마 데니쉬 다 나갔어요?” 

“하나 남았어요. 오늘 마지막 손님이네요. 

오랫동안 찾아줘서 고마워요”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하셨다.

게다가 바질 샌드위치까지 서비스로 챙겨주셔서 

더 감사했다.

 

한 입 베어무니 위에 얹힌 고구마는 달콤한 맛탕 같고

안쪽엔 부드럽게 퍼지는 고구마 무스가 있었다.

데니쉬 결이 바삭하면서도 촉촉해서 씹을수록 행복했다.

 

먹다 보니 마음이 울컥했다.

이 빵집 곧 문 닫는다고 했지…

10년이나 다녔는데, 이렇게 마지막처럼 먹고 있는 게

믿기지 않았다.아주머니 웃음소리, 고소한 빵 냄새, 

포근한 분위기까지 하나하나 다 떠오르면서 찡해졌다.

 

빵집은 사라져도 여기서 받았던 온기는 오래 기억날 것 같다.

나중에 오늘을 떠올리면 고구마 데니쉬 맛보다 아주머니가 건넨 친절함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퐝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