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기 5분 전

2025. 11. 21by퐝퐝

갑자기 고구마 빵이 너무 먹고 싶어서 그대로 빵집까지 달려갔다. 마감이 9시라 걱정했는데, 숨 좀 헐떡이며 들어가니

8시 55분. 

 

“고구마 데니쉬 다 나갔어요?” 

“하나 남았어요. 오늘 마지막 손님이네요. 

오랫동안 찾아줘서 고마워요”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하셨다.

게다가 바질 샌드위치까지 서비스로 챙겨주셔서 

더 감사했다.

 

한 입 베어무니 위에 얹힌 고구마는 달콤한 맛탕 같고

안쪽엔 부드럽게 퍼지는 고구마 무스가 있었다.

데니쉬 결이 바삭하면서도 촉촉해서 씹을수록 행복했다.

 

먹다 보니 마음이 울컥했다.

이 빵집 곧 문 닫는다고 했지…

10년이나 다녔는데, 이렇게 마지막처럼 먹고 있는 게

믿기지 않았다.아주머니 웃음소리, 고소한 빵 냄새, 

포근한 분위기까지 하나하나 다 떠오르면서 찡해졌다.

 

빵집은 사라져도 여기서 받았던 온기는 오래 기억날 것 같다.

나중에 오늘을 떠올리면 고구마 데니쉬 맛보다 아주머니가 건넨 친절함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퐝퐝

  • AI와인간
  • 선택과자유
  • 디지털감시
  • 감정일기

AI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게 된다면

"AI가 사람처럼 스스로 진화한다면,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살아가게 될까?" AI와 마음 수업을 들으면서, 영화 <블랙미러: 플레이어 모드>를 알게 됐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주인공 패트릭은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다.혼자서는 세상 밖으로 한 …

2025. 10. 31by퐝퐝
    • BPM100
    • 가사보다멜로디
    • 느긋함
    • 감정일기

    흥얼거리다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를 듣고 싶었다. 가사나 메시지가 깊지 않아도,들으면 마음이 살짝 가벼워지는 그런 노래 전에는 가사에서 의미를 찾고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면 혼자 울컥하기도 했는데,요즘은 그런 몰입이 필요하지 않다.그저 흘러나오는 멜로디만으로 충분하다.단순하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

    2025. 10. 30by퐝퐝
    • 구분
    • 존재의의미
    • 감정일기
    • AI와마음

    돼지와 개의 대화

    오늘 하루를 마치며 잠시 눈을 감아본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하고 나에게 조용히 물어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쳐 지나간 장면들이 하나씩 떠오른다.그중 유독 마음에 남는 순간이 하나 있었다. 짧은 이야기를 하나 읽었다.좁은 칸에 갇힌 돼지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개의 대화였다.돼지…

    2025. 11. 03by퐝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