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질투가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그저 잘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었다.
누군가 나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거나, 내가 오래 매달려온
일을 남들이 쉽게 해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쓰라렸다.
또 과거에 성적이 낮고 자유롭게 지내던 친구가 이제 더
좋은 자리에 자리잡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질투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질투를 느끼면 마음이 찌릿하고, 뒤처진 기분이 든다.
그래서 그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생각으로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피한다고 해서 감정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속에서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또렷하게 보였다. 나는 내 방식대로 내 자리를 찾고 싶었다.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것을 안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저마다의 고민과 부족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사실을 떠올리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나는 그들이 그 자리까지 어떻게 왔는지 살펴보며 배운다.
이제는 질투를 부정하기보다, 그 감정을 나를 이해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려 한다. 질투 속에는 내가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과, 앞으로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숨어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퐝퐝
일상을 멈춰서 보기
일상 속에서 ‘멈춘다’는 게 참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늘 ‘다음’을 먼저 생각하며 살았다.일을 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머릿속은 늘 해야 할 일들로 가득했다. 미래를 대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지금 내 옆에 있는 사…
부엌에서 찾은 위로
오늘은 장보러 가는 길이 괜히 길게 느껴졌다. 필요한 것만 사야지 다짐했는데, 계산대 앞에 서니 마음이 조금 씁쓸했다. 내 하루가 그대로 계산대 위에 올려진 기분이었다. 친구가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요즘 장보는 게 아니라 사냥하는 기분이야.”그땐 웃었는데, 오늘은 그 말이 이상…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를 봤다. 요술램프의 주인이 된 사이코패스와 램프의 정령 지니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정작 내 마음을 오래 붙잡아 둔건 주변 인물들이었다. 20년 동안 마트에서 일했지만 여전히 계약직인 강임선이첫 번째 소원으로 “지점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을…
제철음식이 사라진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밤이 든 조각 케이크를 샀다. 봄에는 딸기,여름에는 옥수수나 복숭아 디저트를 골라먹는 게 내 작은 행복이다. 소화도 시킬 겸 동네 마트에 들렀다.장 보는 동안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철 음식이라는 말이 곧 사라질 것 같아.”봄에는 …
문 닫기 5분 전
갑자기 고구마 빵이 너무 먹고 싶어서 그대로 빵집까지 달려갔다. 마감이 9시라 걱정했는데, 숨 좀 헐떡이며 들어가니8시 55분. “고구마 데니쉬 다 나갔어요?” “하나 남았어요. 오늘 마지막 손님이네요. 오랫동안 찾아줘서 고마워요”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하셨다.게다가 바질 샌드위치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