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정토사회문화회관에 다녀와서 법륜스님도 직접 뵙고 오니 새로운 마음가짐이 들었다. 새벽 정진을 결심하고 오늘 새벽 173일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대단한 일이다. 육십대 중반까지 올빼미 생활을 했는데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세수하고 바른 자세로 앉아 예불을 하고, 108배와 명상을 하고, 경전을 독송한다는 것은 새로운 역사이다. 아침형 인간은 나에게는 혁명과도 같은 것이다. 우선 늘 잠이 부족한 듯한 채로 살아야 하는데 낮에 낮잠도 없는 나로서는 피곤한 삶이다. 그래서 스스로 갈등을 하고 그 갈등을 이겨내야 한다. 스님은 밤에 일찍 자라고 하지만 저녁에는 눈이 말똥말똥 잠이 전혀 오지를 않는다. 저녁 10시부터 누워도 봤지만 잠도 안오고 결국은 12시가 되어야 잠들게 된다. 근데 시간이 갈수록 신기한 것은 4시 30분에 맞춘 알람보다 더 일찍 일어나고 있고 피로도 처음보다 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무거웠던 몸도 점점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 신기하고 신비롭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다소 편안해진다. 누군가에게 아직 고마움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살지만 그간의 미움과 원망은 많이 사라지고 있다. 참회하고 자꾸 내려놓고 자주 비우고 반복적인 수행을 하고 108배를 열심히 해온 덕분이라 생각한다. 명상은 잘 수련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108배 절수행은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은 묘한 중독성을 가진다.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
스마일😊
웃음이 나온다. 아... 지금 웃으면 안 되는데. 오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요즘 서로 일하느라 바쁘다 보니 연락이 뜸했는데,폰에 이름이 뜨는 순간부터 반가웠다.처음엔 안부를 주고받았다.요즘 일은 어때? 서로 묻고 답하다가예전에 긴장해서 실수했던 이야기들이 나왔다.그때 진짜 뭐였지?…
찰나의 마음
해야 할 일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 한켠에 스쳐 지나가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잠시 미뤄둘 때가 있다.지금은 일단 해야 하니까, 감정보다 우선인 건'책임'일 때가 많다. 감정이나 생각은 생각보다 찰나다.그래도 그 찰나가 마음 어딘가에 쌓여있다는 걸요즘은 안다.일에 몰두하는 동안, 그 감정…
흥얼거리다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를 듣고 싶었다. 가사나 메시지가 깊지 않아도,들으면 마음이 살짝 가벼워지는 그런 노래 전에는 가사에서 의미를 찾고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면 혼자 울컥하기도 했는데,요즘은 그런 몰입이 필요하지 않다.그저 흘러나오는 멜로디만으로 충분하다.단순하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
AI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게 된다면
"AI가 사람처럼 스스로 진화한다면,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살아가게 될까?" AI와 마음 수업을 들으면서, 영화 <블랙미러: 플레이어 모드>를 알게 됐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주인공 패트릭은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다.혼자서는 세상 밖으로 한 …
돼지와 개의 대화
오늘 하루를 마치며 잠시 눈을 감아본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하고 나에게 조용히 물어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쳐 지나간 장면들이 하나씩 떠오른다.그중 유독 마음에 남는 순간이 하나 있었다. 짧은 이야기를 하나 읽었다.좁은 칸에 갇힌 돼지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개의 대화였다.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