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만나서 포항시민AI영화제를 다녀왔다. 1층에 사진전시회 구경도 하고 모처럼 중앙아트홀이 관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영화 상영 전에 포항공대 학생들이 촬영 대본을 미리 만들어 주는 AI 프로그램을 설명해 주었다. 애플사와 협업하여 출시한 프로그램으로 조감독의 역할을 반으로 줄여 준다고 하였다. 앞으로 영화 촬영 현장도 변화가 있으리라. 시간이 되어 'AI와 함께 그리는 미래'를 보러 3층으로 올라갔다. 영화는 AI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를 경이와 공포로 표현하였다. 미디어계는 적극적인 환영을, 문화예술계는 다소 신중함을, 다들 받아들이는 온도차도 있었다. 그래도 우리의 미래는 AI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서 최근 관심을 받는 AI로 만든 영화들이 여러 편 차례로 상영되었다. 그 중 <고해성사>가 기억에 남는다. 감정을 학습받은 로봇이 버림을 받고 자신도 돌봄의 대상에게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고 성당의 신부님을 찾아가 인간 구원의 문제를 질문할 때 과연 로봇에게 인간성의 본질을 어떻게 답변해 줄 것인가? 운이 좋게도 장권호 감독님과 만나 현장에서 GV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AI로 인해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를 많이 고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존재론적인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