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는 길에 밤이 든 조각 케이크를 샀다.
봄에는 딸기,여름에는 옥수수나 복숭아 디저트를 골라먹는 게 내 작은 행복이다.
소화도 시킬 겸 동네 마트에 들렀다.
장 보는 동안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철 음식이라는 말이 곧 사라질 것 같아.”
봄에는 엄나무순,쑥국 겨울에는 모자반
옛날에는 계절마다 먹는게 달랐다고 하신다.
요즘은 딸기며 수박이며 사계절 내내 나오니까 계절 감각이 점점 무뎌진다고.
가을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콩잎 무침이 떠올랐다.
엄마가 가끔 만들어 보내주신 덕분에 나물도 맛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향이 진한 콩잎 무침은 가을 밥상에서 항상 밥도둑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돈다.
그 기억 덕분에 계절과 음식의 소중함을 다시 느낀다.
요즘 우리나라는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여름과
겨울이 길어졌다. 다음 세대에도 이런 제철 음식이
남아 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씁쓸하다.
편리하고 만족스러운 먹거리를 얻을 수 있는 건 좋지만
스마트팜 때문에 계절과 상관없이 재배되는 음식이 늘면서 제철이라는 개념이 점점 희미해지는 건 아쉽다.
자연과 계절을 느끼며 음식을 먹던 시간
손으로 계절을 담아 요리하던 경험이 사라질까 봐 마음이
무겁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마음 깊이 소중히 여겨야겠다.

퐝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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