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라인댄스에 푹 빠져있다. 처음 6개월은 방향도 못잡아 헤매느라 정신이 없었다. 같은 방향을 보고 돌아가야 하는데 마주보고 진로 방해를 많이도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제자리에서 서 있는 날도 있었다. 스탭이 보이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우물쭈물했다. 무엇이든 초보는 다 서툴고 촌스럽다. 여유가 없으니 더 그렇다. 다음 6개월은 스탭이 보이기 시작하고 음악이 들리고 조금의 자신감이 생겼다. 한곡 한곡 몸으로 익혀 나가는데 재미있고 즐겁다. 30곡이 넘어가니 1년의 시간이 훅 지나갔다. 그 다음 6개월이 지금 이 시점이다. 이제는 여유와 음악을 느끼고 몸으로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잘 하고 싶은 욕심이 가득하다. 제일 부러운 사람들이 10년쯤 다닌 중급반 선배님들이다. 나이는 아래인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너무 라인댄스를 잘하니 선배님이라 부른다. 초급반인 나로서는 존경의 마음이 우러나온다. 벌써 복장이 다르고 자태가 다르다. 옷을 다 갖춰 입고 사방사방 나붓나붓 자태가 곱게 춤을 춘다. 물이 흐르듯이 춤선도 아름답다. 나도 잘하고 싶다.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