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정보라 작가의 <아이들의 집>을 읽었다. <저주토끼>,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너의 유토피아>를 읽었고 네 번째로 만나는 정보라 작가님의 책이다. 앞의 다른 책들보다 읽어내기가 힘들었다. 유독이나 현실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 읽어내며 너무 마음이 저렸다.
책 속에는 가정폭력, 해외입양, 집단수용소, 개인정보 무단수집, 가스라이팅 또는 그루밍범죄 등의 내용이 섞여 있다. 언뜻 보면 디스토피아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그 이유는 '아이들의 집'이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으로 아이들을 받아주는 공간이, 또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라 모두가 여기는 사회는 조금만 상상해보아도 안전한 사회라 느껴진다.
독특하게도 주인공의 이름은 무정형이다. 업무 중에는 메뉴얼대로 주택을 점검하고 그 외에는 아이들 생각만 한다. 뭔가 무정형이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무정형은 독자의 수만큼 다양하고 특정한 모습이 없기 때문에 또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의 이름은 사물 이름이다. 줄넘기, 색종이, 가루, 솜털 등등. 아마도 우리 주변에 늘 있으면서 어른들은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물들이다. 아이들이 소중하다고 말하면서 어른들은 딱 그만큼만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는 사회를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또 하나의 인상 깊은 캐릭터가 있다. 깡통이라 불리는 앨리스다. 앨리스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로봇인데 '사람은 변덕스럽지만 로봇은 일관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만큼 듬직한 모습이다. "아무 한테도 말 하지마"라는 아이의 말을 자신이 부서지고 죽을 때까지 비밀로 지킨다. 오늘 'AI와 마음' 수업 중에 있었던 말이 떠오른다. "익명으로 아이들을 상담하지만 비밀을 지킬 수 없는 일들이 있지 않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아이들이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가령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또는 학교폭력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익명의 상담자에게 털어놓았을 때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맞을까, 외부에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을까? 아마 하나의 일관된 정답은 없을 것이다. 아이는 어른이 보호해주어야 하는 존재이고 무조건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테고 또 아이의 삶은 아이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다. 어느 쪽도 맞거나 틀리지 않다. 다만 소설 속에서는 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던 비밀이 어른들에 의해 오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 그 상황에서 앨리스가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어떤 일을 겪었을까? 아이의 상황을 외부에 알리지 않아 아이가 더 큰 피해를 입었다며 책임을 물을까, 아니면 비밀을 잘 지키는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사람이라 평가되었을까? 그래서 그 결과를 고려해 내리는 선택이 진정 아이를 위한 결정이었다 말할 수 있을까?
이번 책에서 정보라 작가님께 또 한 번 반했다. 유골을 '가져간다'는 표현 대신 유골을 '데려간다'라는 말에서 정말 따뜻한 작가님의 마음을 느꼈다. 정말 따뜻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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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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