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톡을 열었다.
오늘 생일자 목록이 뜨는데,
이름들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예전엔 이런 알림이 반가웠다.
누군가에게 먼저 안부인사를 건네면,
그날 기분이 달라지곤 했으니까.
요즘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이름일 뿐이다.
이 많은 사람 중, 앞으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을
사람은 몇이나 될까.
같이 웃고 이야기하던 사람들인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인연이란 그런 거겠지.
그래서 억지로 붙잡지 않는다.
직함이나 나이 같은 것들을 다 떼어놓고 보면
진짜 남는 관계가 얼마나 될까.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소중한 순간이 언제인지 더 또렷이
보이기도 한다.
사회에서 만난 선배, 후배 관계도 비슷하다.
경험을 나누는 건 의미있는 일이지만,
그게 관계의 조건이 되어버리면 씁쓸하다.
대화를 나눈다고 해서 마음이 닿는 건 아니다.
다들 자기 자리에서 버티고,
서로의 하루를 짐작할 뿐이다.
오늘따라 사람 사이의 거리가 조금 멀게 느껴진다.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에게 짧은 안부를 남긴다.
그 몇 줄의 대화가 내가 아직 세상과 이어져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오늘의 인연은 그대로 두고
그저 시간에 맡기기로 한다.

퐝퐝
오해의 시작
오늘 오후 회의에서 내 의견을 말했는데, 동료가 아무 말 없이 넘어갔다.순간 ‘내 생각을 무시하나?’ 싶어 마음이 상했다. 얼굴이 굳고, 그 뒤로는 대화에 잘 끼지 못했다.그런데 회의가 끝난 뒤 돌아보니, 그 친구가 나를 무시하려던 건 아닌 것 같다.어쩌면 내 말을 되짚어보며 생각하고 …
AI 푸드테크 강의를 들으며
AI 푸드테크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북미에서는 이미 코코넛, 파인애플, 양배추 세 가지 재료만으로 만든 비건 대체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젖소를 키우지 않고도 우유를 만들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신기했다. 이 우유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4% 줄이고, 물 사용량도 92%…
돼지와 개의 대화
오늘 하루를 마치며 잠시 눈을 감아본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하고 나에게 조용히 물어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쳐 지나간 장면들이 하나씩 떠오른다.그중 유독 마음에 남는 순간이 하나 있었다. 짧은 이야기를 하나 읽었다.좁은 칸에 갇힌 돼지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개의 대화였다.돼지…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를 봤다. 요술램프의 주인이 된 사이코패스와 램프의 정령 지니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정작 내 마음을 오래 붙잡아 둔건 주변 인물들이었다. 20년 동안 마트에서 일했지만 여전히 계약직인 강임선이첫 번째 소원으로 “지점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을…
이불킥 흑역사
불쑥! 아무 경고도 없이 머릿속에 '그 장면'이 재생되었다.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누워 있다가 나도 모르게 이불킥을 해버렸다. “아, 정말 왜 그랬을까…” 그때의 내가 너무 미숙해서, 한 대 콕 쥐어박고 싶을 만큼부끄럽다. 아, 이불킥은 진짜 이렇게 예고 없이 찾아온다니까!직장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