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톡을 열었다.
오늘 생일자 목록이 뜨는데,
이름들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예전엔 이런 알림이 반가웠다.
누군가에게 먼저 안부인사를 건네면,
그날 기분이 달라지곤 했으니까.
요즘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이름일 뿐이다.
이 많은 사람 중, 앞으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을
사람은 몇이나 될까.
같이 웃고 이야기하던 사람들인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인연이란 그런 거겠지.
그래서 억지로 붙잡지 않는다.
직함이나 나이 같은 것들을 다 떼어놓고 보면
진짜 남는 관계가 얼마나 될까.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소중한 순간이 언제인지 더 또렷이
보이기도 한다.
사회에서 만난 선배, 후배 관계도 비슷하다.
경험을 나누는 건 의미있는 일이지만,
그게 관계의 조건이 되어버리면 씁쓸하다.
대화를 나눈다고 해서 마음이 닿는 건 아니다.
다들 자기 자리에서 버티고,
서로의 하루를 짐작할 뿐이다.
오늘따라 사람 사이의 거리가 조금 멀게 느껴진다.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에게 짧은 안부를 남긴다.
그 몇 줄의 대화가 내가 아직 세상과 이어져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오늘의 인연은 그대로 두고
그저 시간에 맡기기로 한다.

퐝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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