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에 비친 붉은빛이 참 예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돌담 위로 물든 단풍이 눈에 들어왔다.
바람이 불자 단풍잎들이 우수수 흩날리며 떨어졌다.
붉은 잎, 노란 잎이 섞여 하늘 위를 잠깐 떠다니다가
조용히 바닥에 내려앉았다.
‘이제 단풍도 끝이구나’ 싶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돌담 옆에는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다니고, 부모님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누군가의 행복한 순간을 바라보는 건 따뜻한 일이다.
계절이 바뀌는 건 늘 같은 일인데,
매번 마음이 달라진다.
따뜻하면서도 조금은 쓸쓸하다.
두 감정이 섞여 있는 지금이
가을의 진짜 얼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퐝퐝
오해의 시작
오늘 오후 회의에서 내 의견을 말했는데, 동료가 아무 말 없이 넘어갔다.순간 ‘내 생각을 무시하나?’ 싶어 마음이 상했다. 얼굴이 굳고, 그 뒤로는 대화에 잘 끼지 못했다.그런데 회의가 끝난 뒤 돌아보니, 그 친구가 나를 무시하려던 건 아닌 것 같다.어쩌면 내 말을 되짚어보며 생각하고 …
돼지와 개의 대화
오늘 하루를 마치며 잠시 눈을 감아본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하고 나에게 조용히 물어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쳐 지나간 장면들이 하나씩 떠오른다.그중 유독 마음에 남는 순간이 하나 있었다. 짧은 이야기를 하나 읽었다.좁은 칸에 갇힌 돼지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개의 대화였다.돼지…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처음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늘 설렘이 있었다.그때의 나를 떠올리면,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지만 두렵지 않았다.오히려 설렘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시간이 지나면서 그 설렘은 조금씩 사라지고,익숙함이 대신 자리를 잡았다.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비슷한 일을 반복하고,늘 마주치던 사람들과 …
AI시대의 인간다움이란?
[AI와 마음] 수업 3번째 시간이었다.주제는 ‘AI 시대의 인간다움’이었다.심리학 관점에서 AI 상담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 배웠다. 청소년들이 AI 상담사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그 결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무거웠다. ‘언어 모델을 …
계정이 없습니다???
티켓을 예매하려고 로그인했는데, 가입한 계정이 없다고 떴다. 머릿속이 하얘졌다.분명 전에 가입했던 기억이 또렷한데왜 없다고 뜨는거지? 사이트 접속자가 몰렸는지 로딩도 느리고 SNS 계정으로 하나 새로 만드는게 낫나 고민하면서도그 몇 초 사이에 예매가 끝나버리면 어떡하나손끝이 바짝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