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에 비친 붉은빛이 참 예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돌담 위로 물든 단풍이 눈에 들어왔다.
바람이 불자 단풍잎들이 우수수 흩날리며 떨어졌다.
붉은 잎, 노란 잎이 섞여 하늘 위를 잠깐 떠다니다가
조용히 바닥에 내려앉았다.
‘이제 단풍도 끝이구나’ 싶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돌담 옆에는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다니고, 부모님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누군가의 행복한 순간을 바라보는 건 따뜻한 일이다.
계절이 바뀌는 건 늘 같은 일인데,
매번 마음이 달라진다.
따뜻하면서도 조금은 쓸쓸하다.
두 감정이 섞여 있는 지금이
가을의 진짜 얼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퐝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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