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하고 버스를 타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직장 다닐 때는 시간에 쫒겨 차를 운전하고 다니거나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이제는 버스 노선을 외우는 것도 즐거움이 되었다. 몇번 버스를 타면 어디를 거쳐 어디에 도착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자극이다. 버스의 차창 밖으로 간판을 하나하나 보는 것도 신선하고 저 집은 장사가 되나 안되나 걱정하는 것도 오지랖의 하나이다. 버스 안에서 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행동도 관찰하고 옷차림도 구경하고 가로수의 빛깔로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3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 세상을 구경하기에 달리는 버스는 안성맞춤이다. "환승입니다". "환승입니다". 승객들이 내리면서 찍는 카드에 울려나오는 경쾌한 소리가 버스 안에 울려 퍼진다.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25. 10. 29. 수포은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된 인문학 수업을 들었다.이은경 작가님이 직접 겪으신 느린 아이 양육에 대해 진솔한 마음 나눔을 해주셔서 진짜 유용한 강의였다. 나도 과한 개입자가 아닌 다정한 관찰자로서 아이를 대해줘야겠다는 다짐을 …
다소 느린, 관찰의 즐거움
비 오는 날 창문 앞에 서 있으면, 유리 위로 흐르는 빗방울이 저마다 다른 속도로 떨어진다. 어떤 것은 서두르듯 곧장 내려오고, 어떤 것은 머뭇거리다 옆길로 새어 간다. 한 방울이 다른 방울과 부딪혀 합쳐지면 속도가 빨라지고, 또 다른 방울은 제 길을 잃은 듯 위태롭게 흔들리다 멈춘다…
관찰의 효과
2017년 3월 4일 동아사이언스에 실린 윤병무 시인의 글에 따르면 ‘눈썰미’와 ‘안목’은 관찰력에서 기인하며, 이는 다시 “마음의 작동으로 동작”한다. 어딘가 나의 마음이 끌리는 곳에 관심과 눈길이 가고, 그러한 관찰의 결과가 사물을 묘사하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