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마릴리스!

2025. 11. 08by기쁜빛

해마다 늦가을이면 베란다에 찾아와 주는 아마릴리스!  물만 주는 집에 고맙게도 꽃을 피워 자기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당당함!   내일은 다이소에 식물 영양제를 사서 꽃의 기운을 돋아 주어야지.  지금 두 송이 피었는데  아직 두 송이를 더 피우고 지겠지. 네 송이를 대칭으로 피우고는 아름다움이 절정일 때 지는 아마릴리스!  꽂말은 자신감!  진심을 담은 용기!  자랑!  씩씩하고  멋스러운 아마릴리스!  온통 잎사귀만 있던 베란다가 꽃이 몇 송이 피어나 화사하다.  이런 맛에 사람들이 식물 집사가 되는가 보다.  아침이 되면 베란다를 콧소리 흥얼거리며 자꾸 내다 보게 된다.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