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니 포장마차에서 호호 불며 먹던 오뎅과 떡볶이가
그리워진다. 음식의 맛은 추억과 함께 기억된다. 여고시절 친구와
없는 돈을 탈탈 털어 사 먹던 그 맛! 양이 부족해서 더 맛이 있었는지
모른다. 마지막 한 개의 떡을 서로 먹으라고 양보했던 그 시절!
얼굴도 이쁘고 키도 늘씬했던 그 친구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부모님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니 맏딸이라 동생들 저녁 챙겨야
한다며 동동거리며 집으로 향하던 마음도 착한 내 친구! 이제는
이름도 희미하고 긴 골목길로 서두르며 돌아서던 그 친구의 바쁜
뒷모습만 실루엣으로 남았다. 함께 맛나게 먹던 친구가 없으니
지금 오뎅과 떡볶이는 그 맛이 아니다. 나는 지금 까르르 웃던 그
시절의 여고생도 아니다. 그래도 지난 내 삶의 일부분이었던 오뎅과
떡볶이를 먹어본다. 오래오래 맛을 느끼며 잠시 추억도 반추한다.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
아이 친구 엄마는 내 친구인가, 안 친구인가.
협소하다면 협소하고, 넓다면 넓었던 내 인간관계의 공통점은 최대한 개인 위주로 기분이 좋으면 만나고, 아니면 말고 식의 기분파 만남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야, 그거 누구 오는데? 걔 와? 나 그럼 갈래. 특정인을 만나기 위한(혹은 피하기 위한) 만남도 가능했다. "지금 되는 사람?""나…
잔잔한 하루
오늘은 잔잔했다. 우울함이 일상이었던 나에게 드디어 약효과가 있는 것 같다.그리고 하나님이 나에게 쉼을 주신 것 같다.그리고 행복하다. 내 친구가 있어서.He is the reason why I live on - alongside Jesus Christ.I am so happy and …
삶의 생기는 친구로부터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모임이 있다.나까지 포함하여 셋이라 모임이라고 하기에 머쓱하지만아무튼 ! 한 명은 삼교대 간호사, 한 명은 대구 직장인이라학교 다니며 알바하는 나까지 셋이 시간을 맞추기란 참 쉽지 않다. 그래도 커가며 맞이하는 갖은 풍파에 셋이 더욱 똘똘 뭉치겠노라 …
즉흥
즉흥적으로 놀러왔다.그래서 더 즐거운 하루다!멋진 풍경, 맛있는 음식, 좋은 친구 !!즐겁다 그런데 감기 기운이 있어서 100% 즐기지 못했다
여름의 트로피
가을의 문이 슬며시 열린다는 2025년 8월 7일이 지나고 얼마 후 퇴근길이었다.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 바람이 꽤 시원해졌네요."라는 내 말에 동료는 "하지만 아직 29도가 족히 넘어요. 그렇잖아도 많은 사람들이 날씨가 시원해졌다고 말하지만 사실 아직은 30도를 오가는 더위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