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을 예매하려고 로그인했는데, 가입한 계정이
없다고 떴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분명 전에 가입했던 기억이 또렷한데
왜 없다고 뜨는거지?
사이트 접속자가 몰렸는지 로딩도 느리고
SNS 계정으로 하나 새로 만드는게 낫나 고민하면서도
그 몇 초 사이에 예매가 끝나버리면 어떡하나
손끝이 바짝 긴장됐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마음이 더 급해졌다.
신경이 곤두섰다.
티켓팅에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걸,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컸나보다.

퐝퐝
오늘의 인연은 시간에 맡기기
아침 출근길에 톡을 열었다. 오늘 생일자 목록이 뜨는데,이름들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예전엔 이런 알림이 반가웠다.누군가에게 먼저 안부인사를 건네면,그날 기분이 달라지곤 했으니까.요즘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이름일 뿐이다.이 많은 사람 중, 앞으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을 사람은 몇이나 …
제철음식이 사라진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밤이 든 조각 케이크를 샀다. 봄에는 딸기,여름에는 옥수수나 복숭아 디저트를 골라먹는 게 내 작은 행복이다. 소화도 시킬 겸 동네 마트에 들렀다.장 보는 동안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철 음식이라는 말이 곧 사라질 것 같아.”봄에는 …
AI를 통해 찾은 방향
[AI와 마음]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AI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깊이 생각하게 됐다. AI를 기술이라고만 생각했는데,한 존재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지난 수업 이후,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나만의 답을 찾고 싶어졌다. 예전에 모임에서 만났던 두 분의 얼굴이 문득 떠올랐…
다 이루어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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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풍
햇살에 비친 붉은빛이 참 예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돌담 위로 물든 단풍이 눈에 들어왔다.바람이 불자 단풍잎들이 우수수 흩날리며 떨어졌다. 붉은 잎, 노란 잎이 섞여 하늘 위를 잠깐 떠다니다가 조용히 바닥에 내려앉았다.‘이제 단풍도 끝이구나’ 싶어 아쉬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