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 수요일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8번 출구>를 봤다. 동명의 인디게임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그 게임을 몰라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주인공은 사람으로 가득찬 지하철에서 우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산모에게 시비거는 사람을 본다. 하지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지하철에서 내린다. 곧이어 헤어진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아이를 임신했다는 고백을 받는다. 출구로 향하던 주인공은 기시감을 느끼고 어느새 같은 곳을 빙빙 돌고 있음을 알아챈다.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한 규칙은 세 가지. 이상현상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갈 것. 이상현상이 있으면 뒤로 되돌아갈 것. 8번 출구로 나갈 것.
영화는 마치 이상현상이 있는데도 모른척했던 주인공을 벌하는 듯하다. 꼼꼼이 살피고 작더라도 이상현상이 있으면 의문을 가지라 주문한다. 대부분의 이상현상은 아이와 관련된 것이다. 아이에 대한 책임은 여성뿐아니라 당연히 남성에게도 있다. 모른다고 하지말고, 무작정 출구로 보이는 곳으로 피하지 말고, 결정을 하라고 주문한다. 대수롭게 여기지 말라고 한다.
이상현상을 발견하려면 관심이 있어야 한다. 주인공도 삶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 와서야 주변에 관심을 가진다. 주변에 관심을 가지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는 그게 삶을 어지럽히는 이유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는 경고한다. 주변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나의 삶도 위협받는다고. 그러기 전에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이상현상에 반응하자.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성인과 성인 사이의 관계는 물론이고 성인과 아이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우리는 아이를 보호해주어야만, 또 성인이 마땅히 이끌어주어야만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는 게임 규칙을 아주 잘 이해하듯 삶의 방식도 훌륭하게 이해한다. 아이와 나와의 관계를 상하로 위치시키지 말고 동등한 위치에 놓을 때, 우리는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내용과는 무관하게, 영화가 끝나고 복도를 걸어나오는데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느껴졌다. 폐소공포증이라는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영화는 멋있었다.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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