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 한켠에 스쳐
지나가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잠시 미뤄둘 때가 있다.
지금은 일단 해야 하니까, 감정보다 우선인 건
'책임'일 때가 많다.
감정이나 생각은 생각보다 찰나다.
그래도 그 찰나가 마음 어딘가에 쌓여있다는 걸
요즘은 안다.
일에 몰두하는 동안, 그 감정들이 나를 덮치지 않도록
문을 살짝 닫아둔다.
언제나 담담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흔들리지 않는 게 어른스러운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이제는 안다.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괜찮고,
힘들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약함이 아니라는 걸.

퐝퐝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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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멈춘다’는 게 참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늘 ‘다음’을 먼저 생각하며 살았다.일을 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머릿속은 늘 해야 할 일들로 가득했다. 미래를 대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지금 내 옆에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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