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 한켠에 스쳐
지나가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잠시 미뤄둘 때가 있다.
지금은 일단 해야 하니까, 감정보다 우선인 건
'책임'일 때가 많다.
감정이나 생각은 생각보다 찰나다.
그래도 그 찰나가 마음 어딘가에 쌓여있다는 걸
요즘은 안다.
일에 몰두하는 동안, 그 감정들이 나를 덮치지 않도록
문을 살짝 닫아둔다.
언제나 담담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흔들리지 않는 게 어른스러운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이제는 안다.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괜찮고,
힘들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약함이 아니라는 걸.

퐝퐝
본질을 찾아서 !
우하하 - 자유 !원래 일기가 밀리더라도 지난 날들을 하루도 빠짐 없이 되돌아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이건 느낀 점, 배운 점, 단순 추억 기록용이 아니라, 감정을 살펴보는 감정 일기 !사실상 하루만 지나도 생생한 감정들은 금세 퇴색되어 버리곤 한다.그런 상황에서 쓰는 과거의 감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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