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산의 학부모님들 대상으로 부모 성장 특강을 하고 왔다.
날씨는 갑자기 쌀쌀해졌지만 쾌청하니 맑아서 다행이었다.
참석 인원이 70여 명이 넘어서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초등과 중등
자녀를 둔 부모님이 섞여 있는데 모두 잘 키우자고 오신 분들이라
집중도가 높았다. 서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님의
'아이의 뇌' 라는 책을 읽고서 북콘서트 형식으로 책의 내용과
사춘기 자녀를 건강하게 양육하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들 둘을 키워 낸 부모로서,
아직도 완성형이 아닌 성장하고 있는 부모로서 나의 부족했던
경험을 토대로 부모들의 고민도 함께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열 분이 넘은 부모가 눈물을 보였고 몇몇 분의 질문을 받고서 대답을
드렸다. 정답은 없는게 우리의 인생이니 최선의 팁을 드리는 정도로
마무리를 했다. 최소한 나의 자녀에게 상처는 주지 말고 한편이 되어
주는 부모가 되어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모의 욕심보다는 자녀의 자율권을 존중하고 선택과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길러 주어야 독립된 인격체로 잘 성장하고 성숙해 나갈 것이다. 부모 역시 자신의 인생을 잘살아 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또한
훌륭한 모델링이라 여겨진다. 좋은 부모가 좋은 자녀를 만든다.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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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내온 사진 속,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아직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봄나물 이야기를 한다. 핸드폰 너머로 전해지는 계절의 기척에 마음이 자꾸만 흔들린다.5월, 올해는 꼭 한국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그동안 몇 해를 내리 9월에만 한국을 찾았다. 가을의 한국은 선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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