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보러 가는 길이 괜히 길게 느껴졌다.
필요한 것만 사야지 다짐했는데, 계산대 앞에 서니
마음이 조금 씁쓸했다.
내 하루가 그대로 계산대 위에 올려진 기분이었다.
친구가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요즘 장보는 게 아니라 사냥하는 기분이야.”
그땐 웃었는데, 오늘은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다.
물건 하나 고르는 일도 계산과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조금 서글프게 느껴졌다.
집에 돌아와 된장을 풀고, 애호박이랑 양파, 두부를 썰어 넣었다. 찌개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수증기 사이로 퍼지는 냄새가 오늘 하루의 무게를 덜어주는 것 같았다.
식탁에 앉아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앞에 두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복잡한 일들이 잠시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나에게 조용히 말해주고 싶다.
오늘도 잘 버텼다고, 수고했다고.

퐝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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