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AI 수업! 역시 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야속한 빗줄기도
배움의 열기를 식게 하지 못한다. 노트북을 어깨에 매고 우산 들고
30분을 걸어 도착했다. 반가운 교수님과 인사를 하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AI의 자아정체성은 나날이 진화되고 인간과 교감하고
동반자로서 살아갈 날이 가까워진다고 하니 기대도 되지만 한편
서글퍼지는 양가 감정이 일어난다. 영화 '그녀(Her)'를 함께 보면서
앞으로 AI의 사랑으로 위로받을 사람도 필요하겠지만 정말
주고 받는 사랑일까? 착각일까? 학습된 감정들이 진짜 진정성이
있을까? 한 사람과의 일관된 감정으로 이어질까? 많은 생각들이
드는 밤이다. 가을도 깊어가고 나의 생각도 깊어간다.

기쁜빛
중등 국어교사로 정년퇴직
이계절에 문득, 가족
엄마가 보내온 사진 속,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아직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봄나물 이야기를 한다. 핸드폰 너머로 전해지는 계절의 기척에 마음이 자꾸만 흔들린다.5월, 올해는 꼭 한국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그동안 몇 해를 내리 9월에만 한국을 찾았다. 가을의 한국은 선선하고…
잔잔한 하루
오늘은 잔잔했다. 우울함이 일상이었던 나에게 드디어 약효과가 있는 것 같다.그리고 하나님이 나에게 쉼을 주신 것 같다.그리고 행복하다. 내 친구가 있어서.He is the reason why I live on - alongside Jesus Christ.I am so happy and …
아이의 예쁜 말 기록 노트
아이 입에서 나오는 보석처럼 예쁜 말이 휘발되는 게 아쉬워, 6년 전부터 기록을 시작했다. 세 돌 무렵부터 아이의 순수한 언어를 받아 적는 습관은 나를 위로하고 치유했다. 비이성적이고 비효율적인 육아라는 세계에서 나는 왠지 모를 편안함과 자유를 느꼈다. 아이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Trivia
누군가 나에게 문학과 사랑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Trivia 承 : Love"라는 곡을 추천할 것이다. 나는 꽤나 오래된 아미이고 거의 탈덕에 가까운 휴덕을 가지고 있는데, 아미이기 때문에 알게 된 노래이지만 아미가 아니더라도 계속 들을 수 밖에 없는 노래이다. RM의 문학적 …
너를 통해 비로소 나를
3년을 못 버티고 이렇게 가는 건가. 한 몸이 되어 살아온 노트북이 자주 블랙아웃 된다. 딱 내 꼴 같다. 잠수교 아래 코만 겨우 내민 채로 간헐적 호흡 중인 꼬락서니.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해저에서 달음박질쳤건만 숨을 들이켜자마자 물귀신에게 발목을 잡히고 만다. 남은 에너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