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은 정말 다양한 의미로 쓰일 수 있다.
사람을 좋아한다, 어떤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하거나,
내가 그 사람들 안에 놓여 즐거운 상황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어떠한 사람들이건 수용가능하거나.
나는 어떤 식으로 사람을 좋아하는지를 답하자면, 바로 두 번째다.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 함께 즐거운 게 좋지 나만 빼고 사람들이 즐거운 것까지는 즐길 수가 없다.
그러니까 이건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사람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작년의 우리는 거의 파티걸이었다. 아이와 함께 넓혀가는 사람들의 모임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또 나도 운동을 시작했고, 덕분에 아주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기에 만날 사람들은 넘쳐났고 그중에 매력적인 사람도 아주 많았다.
매력적인 가족들은 따로 모였고, 따로 따로 그렇게 소모임들도 넘쳐났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으면, 사람들을 보는 안목도 길러졌겠지. 내 안목 빅데이터가 쌓였겠지.
만남은 계속 이어졌고, 이어지다보면 남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를 주축으로 모임이 만들어졌는데,
문제는 이 그룹과 저 그룹 각각의 매력적인 가족들이 있다보니 각각 소화하기가 어려워 함께 만남을 주선했던 거다.
결국 이 가족(B가족)과 저 가족(C가족)의 소개팅 아닌 소개팅을 하게 되면서, 마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같은 일이 일어났다.
주축이 되었던 우리가 빠지고, B가족과 C가족의 만남이 잦아지게 되어버렸다.
우리는 오히려 그 사이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그들의 만남을 지켜보는 일이 더 많아졌다.
잘해줘봤자 다 소용없구나 하는 부정과 분노와 체념과 인내의 시간을 지나,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하고 고민을 해봐도 결국 답은 하나였다.
세상은 내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세상에 오로지 나 하나라는 것.
사실 알고 있었다. 내눈에 보석이면 남들 눈에도 보석이지. 그리고 오히려 우리가 남들 눈에는 또 보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치만 매력은 매력이고 의리는 의리지 않나 하는 배신감이 앞섰다. 그렇지만, 그럴만한 사이였었나를 돌이켜봤을 때
우리는 너무 빨리 가까워졌고, 너무 빨리 흘러갔다. 빠르게 얻는 것은 빠르게 잃어간다.
한동안 들떠서 마음이 너무나 즐거웠고, 또 배신이라며 속상하고 섭섭하게 지켜보던 시간들이 쌓이면서
다시 내 마음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돌아왔다.
나는 어디서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고, 어디서나 인정받고 싶어하면서 누군가에게 그만큼을 베푼 적이 있었는가.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대체 뭘까.
아직도 모르는 답을 찾아서 오늘은 이 사람을 만나고 내일은 저 사람을 만난다.
잠시 즐겁고, 한때 웃었으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인가.
왜 행복이란 상태는 변하지 않고 계속 흘러가는가.
그리고 그걸 잡고 싶어하는 내 하잘것없는 욕심은 왜 이렇게 넘쳐나는가.
사람을 예측할 수 있다는 오만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나는 아직도 찍어먹어봐야 그 사람들의 진가를 알 수 있는데.
오늘도 나는 알 수 없는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한 채로 누군가를 찍어먹어보기 위해 계속 떠돈다.
마치 누군가는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김작가
회사원
A만 인정받는 세상 이야기 속에서 B안을 끊임없이 만들고자 하는 김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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