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고 - 나는 그런 사람이다.
버티기 독기 이런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오다 지난 1년은 그런 단어들과 꽤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프지 않아야 했다. 아프면 나만 손해였으니까.
그렇게 억지로 억지로 참으며 견디며 1년을 지내다 보니 한 가지를 망각해버렸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
지난 일주일 간 빼곡히 아픈 시간들로 채웠다. 병원을 가니 지난 3년간 비슷한 시기, 같은 증상으로 내원한 기록이 있었다.
아 맞다 ! 원래 6월 초반에 아픈 사람이었지. 초등학생 때부터 일 년도 거르지 않고 거치는 절차였음에도
독기 가득하게 살다보니 그 사실을 어쩜 잊어버리게 된 것이었다.
해야할 것이 많은데 자꾸 아프니 왜 이러나 나에게서 이유를 찾았고, 찾아지지 않자 답답했었는데,
애초에 이유가 있을 것이 아니었다. 20년을 이렇게 살아오고 있는데 이걸 잊었다니.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보다 나에게서 원인을 찾으려는 일을 멈추어준 사실이 더욱 나를 낫게했다.
왜 아프지 - 내가 뭘 잘못했나 - 옷을 얇게 입었나 - 밥을 잘 안 챙겨 먹었나 - 하는 의심을 멈추고
아 맞다 원래 아프지 ~ 맞아 ~ 나 원래 이때 1년 중에 제일 아파 ~ 하며 푹 쉬었더니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
그래도 진정한 회복은 종강하고 주 5일로 살 수 있게 되어야 시작될 것 같다.
그럼에도 내 상태를 차차 살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보미겨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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