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며칠과 달리 아주 맑디 맑은 날이다.
어제 나는 날씨의 영향을 잘 받는다는 이야기를 적었던 것 같은데
역시나 맑은 오늘의 날씨에 속수무책으로 기분이 좋아져버렸다.
이렇게 단순한 내가 웃기면서도 참 좋다
절대적으로 좋은 성격이라는 것은 없으니까 - 나는 단순한 내가 참 좋다.
어제는 해야할 것들이 도무지 손에 잡히지도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어째서인지 엄청난 집중력으로 호다닥 해치웠다.
그러다 문득 이런 오늘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에 히든 포텐셜로 곧장 향하게 된 것이다.
더 생각해보자면 오늘 기분 좋은 이유가 몇 가지 더 있는 것 같다.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났지만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는 시간을 줄여 벌떡 ! 일어났고
바쁜 아침이지만 직접 닭다리살을 구워 양념을 하고 숙주와 함께 볶아내 덮밥을 만들었다.
도시락도 든든히 챙겨 출근했고 사장님이 사주신 자몽 주스를 마시며 점심을 먹었다.
어제까지인 줄 알고 부랴부랴 제출했던 과제가 알고 보니 오늘까지였고,
오늘따라 말이 잘 통하는 chatGPT에 기분이 한층 더 좋아졌다.
기분은 참 복리인 것 같다. 한 번 행복하기 시작하면 또 끝도 없이 행복이 커지고 행복의 역치도 함께 낮아진다.
반대로 부정적인 기분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여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나이 스물 여섯 먹고 ... 아직도 잘 우는 울보라서 부정적인 감정 초기 대응이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지 남들보다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든가, 내 감정을 돌아보는 기회라든가, 긍정적인 인사이트를 쌓는 것에 관심이 많다.
garbage in garbage out 이라고 좋은 인사이트를 자꾸 쌓아야 내 사고 회로도 내 output도 긍정의 향을 입지 않을까 ?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내 유튜브 알고리즘은 죄다 긍정 확언, 자기계발 - 스파르타 계열 말고 토닥토닥 계열의 - 과 같은 컨텐츠들이 가득하다.
나의 하루에서 유튜브를 보는 시간은 딱 두 가지이다.
1. 설거지 할 때
2. 씻고 나와서 로션 바르고 머리 말릴 때
손이 바쁘거나 소리를 확실하게 들을 수 없을 때 주로 듣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성에 자막을 달아주고, 20분 ~ 40분 분량을 가진 영상을 좋아한다.
tmi로 내 알고리즘을 점령한 유튜버들을 공유하며 오늘의 감정 일기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
[ 너진똑, 이연, 드로우앤드류, 보다, 미키피디아, 장동선의 궁금한 뇌, 요즘 것들의 사생활, 뿅글이, 옌마드 ]
그리고 아무 input을 넣지 않고 그저 힐링 하기 위해 보는 유튜버는 [ 빠더너스 - 오당기 시리즈, 강민경 ]
자신이 편안한 온도와 속도, 결을 이해하고 있는 것은 참 중요하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요소들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함을 느낄 때 꽤나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유튜버들을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 - 행복 별 거 없다 - !
보미겨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