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3일 화요일
늘 같은 수업 시간, 늘 같은 알바 시간, 어째 한 학기 간 더 바쁘면 바빴지, 더 여유로울 기회 없이 지내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가끔 한 번씩은 같은 일정 속에서도 시간이 다르게 다가오는 날들이 있다.
오늘이 그랬다.
평소와 같이 어제 새벽까지 회의를 하고, 오늘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평소와 같이 씻고
출근하려고 나섰는데 유독 출근 시간까지 여유로웠다.
피곤한 것은 여전하였으니, 이 때다 싶어 집 근처 카페에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 아웃했다.
평소 출근을 공유 전기 자전거를 이용해서 하는지라, 넘칠 걱정에 얼음을 빼달라고 말씀 드렸다.
카페 사장님께서 배달 가는 것처럼 랩을 붙여주겠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하루 10시간을 일 하기 때문에 보통 2끼 치의 도시락을 챙기고는 하는데, 오늘은 도시락을 빼먹어서 편의점에서 간단히 샀다.
그렇게 커피와 편의점에서 사온 것들을 자전거 핸들 양쪽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출발 했다.
하루를 기억할 때 어떻게 마무리했는가도 중요하지만, 나는 유독 어떻게 시작했는가에 집중해보고 싶었다.
오늘은 이렇게 평소보다 여유롭고, 그 덕에 일상에 변주도 주어 보고, 그것이 또 재밌어서 웃음을 참기 힘든 그런 하루였다 :)
보미겨우리